이대진 기자
제36회 해운대 북극곰축제무사 행사 도운 안전단체들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6회 해운대 북금곰축제’에서 해상안전요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참가자들의 안전한 입수를 돕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파 예보와 높은 파도 등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36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무사히 치러졌다. 인간 북극곰들의 3년 만의 바다 수영이 무탈하게 끝난 데에는 안전 단체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컸다.
이번 행사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은 18명의 대원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안전 사고에 대비했다. 특수구조단은 구조보트 2대, 제트스키 1대, 지휘차와 구조차 등을 지원했다. 특히 올여름 새만금 잼버리대회 때 운영했던 회복 차량 1대도 투입해 행사 참가자들의 ‘한파 쉼터’로 활용했다. 강동섬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수상구조대장은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너울성이어서 대원들도 긴장을 많이 했다”며 “수온이 많이 내려가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에 빠질 우려가 있어, 추위에 대비해 회복 차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YMCA와 (사)한국시민안전교육진흥원에서도 해상안전요원 120여 명이 참여해 응급 상황 발생에 대비했다. 특히 이들은 입수 시작 10여 분 전부터 바닷속에서 인간 띠를 만들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참가자들이 깊은 바다로 들어가지 않도록 유도했다. 김민수 한국시민안전교육진흥원 이사장은 “오늘 파고가 높은 상황이어서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인간 띠를 만들게 됐다”며 “기온이 너무 차가워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큰 행사에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입수에 앞서 오후 1시에 예정됐던 1km 동행 수영대회는 높은 파도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하지만 동행수영 안전관리를 담당한 부울경바다수영협회 안전관리요원 70여 명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 남아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상만 부울경바다수영협회 회장은 “바다 수영은 자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이다”며 “무리하게 수영 욕심을 가지기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게 진정한 수영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 외에도 △부산 해운대소방서 △부산해양경찰서 △해운대경찰서 △(사)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사)한국구조연합회 △부산응급환자이송단 등이 해운대 북극곰축제의 안전한 마무리를 위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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