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지 기자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YWCA연합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제안 종교·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종교계와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이 출범한다.
시민사회단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한반도종전 평화캠페인’은 최근 서울 중구 한국YWCA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14일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평화행동)’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올 한해 한반도의 전쟁 위기 해소와 평화 실현을 위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기위해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연합해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평화행동은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반도 전쟁 반대와 평화 실현을 위한 집중 서명운동 ▲상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촉구 활동 ▲국내 200개 시·군·구와 전 세계 300곳 동시 평화행동 ▲7월 22일 대규모 평화 집회·행진 ▲ 8월 15일 대규모 평화행동 등이다.
이들 단체는 이런 사업에 정부를 비롯한 종교계와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전쟁의 불안감으로 가득한 새해”라며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출구 없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팽팽한 긴장 속에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라도 발생한다면 어떤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모였다. 자극적인 행동을 멈추고 다함께 위기관리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에 ▲2018년 어렵게 이룬 남북·북미 합의를 이행할 것 ▲긴장 완화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한 현실적 대책과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으로 대화 여건을 조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 9·19 군사합의 폐기 가능성 언급 등 적대적인 말이 횡행하면서 오늘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께 간절히 호소한다. 전쟁은 정책이 아니다. 평화가 정책”이라며 “우리의 이런 호소와 바람을 전쟁으로 대처하려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희 한국 YWCA 연합회 회장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곳곳에서 전쟁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어떤 전쟁에도 승자는 없다. 누가 이겨도 패자일 뿐”이라며 “남북 각 정부는 적대행위를 멈추고 군사비 확충이 아닌 평화를 위한 공동체를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YMCA 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의 사회로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한국YWCA연합회 원영희 회장, 시민평화포럼 윤정숙 공동대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남기평 목사가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