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YMCA는 14일 ‘우남 이원철 박사 제60주기 추모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서울YMCA 조규태 회장이 故이원철 박사의 약력을 소개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국 천문학과 기상학 발전의 터전의 기틀을 마련한 우남 故 이원철 박사(1896~1963)의 생애를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YMCA(회장 조규태)는 우남 이원철 박사 60주기를 맞아 ‘우남 이원철 박사 제60주기 추모기념식’을 14일 개최했다. 서울YMCA와 기상청, 연세대학교, 인하대학교, 한국천문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엔 학계 및 관련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이 박사의 업적을 돌아봤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이학박사이자 국내 천문기상학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다. 이 박사는 국립중앙관상대 초대 관상대장을 역임하며 기상업무 체계를 구축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천문학과 기상학의 기반을 마련하며 대한민국의 현대과학의 새로운 장을 연 것.
유희동 기상청 청장은 “이원철 박사는 우리나라 기상 분야의 선구자로 후대를 위해 열정과 재능을 기부해줬다”며 “그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이처럼 높은 수준의 기상정보와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 또한 “이원철 박사는 천문학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과학의 길을 열고, 학자, 교육자, 사회운동가로서 실사구시의 학문을 갈구했던 분”이라며 “한국천문연구원은 이원철 박사의 천문학에 대한 열정을 계승해 미래 우주시대를 이끌고자 전 직원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1959년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은반직달일사계로 일사량을 관측하는 이원철 박사. (사진제공=서울YMCA)
그러나 이원철 박사는 과학자이기 이전에 애국자였다. 일제침탈로 정세가 불안했지만 이 박사는 YMCA 초창기 멤버로 민족운동을 펼쳤다. 1937년 조선총독부가 흥업구락부 간부회원들을 체포했을 때 이 박사도 그 중 한명이었다.
해방 이후에도 이원철 박사는 YMCA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민족정신을 계승하는 데 전념했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YMCA회관을 재건하는데 힘썼으며, 1948년 초대 기상대장으로 ‘조선총독부 기상대’를 ‘국립중앙관상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김인복 서울YMCA 이사장은 “우남 이원철 박사님은 YMCA를 통해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을 펼치신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박사님께서 YMCA운동에 남긴 고귀한 정신과 얼은 지금까지도 서울YMCA 운동사의 맥 가운데 살아 숨 쉬며 귀감이 되고 있다”고 회고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과학기술 발전과 자주독립에 기여한 이원철 박사를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으며,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 추모석 조성 등을 통해 이 박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
한편 서울YMCA는 회관 2층에 ‘우남 이원철 박사 제60주기 추모기념 사진전’을 마련됐다. 사진전은 오는 17일까지 시민들을 위해 개방된다.
▲ 서울YMCA 회관 2층에 마련된 ‘우남 이원철 박사 제60주기 추모기념 사진전'.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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