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은 기자
▲27일 서울YMCA 우남 이원철홀에서 '제4회 인사이트 시민포럼'.ⓒ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으로 김정은 통치 체제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내부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전략적인 대응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YMCA(이사장 김인복, 회장 조규태)는 27일 서울YMCA 우남 이원철홀에서 '제4회 인사이트 시민포럼'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한반도 통일과 평화에 관한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됐다.
기조발제를 맡은 고영환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장은 북한 체제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 ‘시장화’를 지목했다. 배급제 붕괴 이후 활성화된 비공식 시장 ‘장마당’이 체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기술 발전으로 외부 문화 유입이 늘었다는 점도 북한 내부통제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북한에서는 현재 전자기기 도입으로 한국 드라마와 외국 영화 등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북한 정부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해 이를 억제하고 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의하면 남한 영상물 유포자는 사형, 시청자는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한다.
고 원장은 "북한은 외부적으로는 러북 군사 협력 등으로 혼란에 빠졌고, 내부적으로는 선전·선동이 더 이상 먹히지 않아 불만 세력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북한 정권이 갑작스럽게 무너질 경우 한반도에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통일 수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 통일을 위해선 통일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통일 교육 활성화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주변국들에게 남북 통일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 원장은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나오더라도 통일 논의를 포기해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박종수 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북극, 태평양 시대를 준비하라', 이상신 통일연구원 연구단장은 '트럼프 제2기와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에서는 정대진 한라대학교 교수와 윤광일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황용하 평화한국 사무국장, 백예진 고려대학교 학생 등이 패널로 나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했다.
조규태 서울YMCA 회장은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를 이끌어온 서울YMCA가 남북 문제에 침묵할 수 없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이 자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YMCA의 '인사이트 시민포럼'은 1968년 '시민논단'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시민논단은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공개 토론을 통해 시민사회의 여론 형성을 주도해 왔다.
▲27일 서울YMCA 우남 이원철홀에서 '제4회 인사이트 시민포럼'.ⓒ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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