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기자
본부장에 감경철 기독교TV 회장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겸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본부장이 지난해 열린 다음세대운동본부 출범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CTS기독교TV 제공
낮아진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는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가’ 24일 출범했다. 합계출산율 0.81명에 불과한 한국의 저출산 개선을 위해 종교 및 시민단체, 교육단체 지도자들이 구성한 운동본부에는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류명모 한교총 대표회장, 배광식 예장합동총회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와 불교계의 마가 스님과 원불교의 권도갑 교무도 자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4일 열린 출범식에서 감경철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본부장(CTS기독교TV 회장)은 “전국의 종교 시설에 어린이 육아돌봄센터 5000개를 설립해 젊은이들이 육아 걱정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출생장려 캠페인, 저출생 해소 관련 발전 정책 연구와 홍보, 정부의 정책 추진 극대화를 위한 활동 계획도 발표됐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는 지난해 감 본부장이 저출생과 보육,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기독교계 중심의 다음세대운동본부를 범종교 교단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번 본부 출범은 저출산 대책에 민간이 참여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활동 계획까지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는 저출산을 개선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380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합계출산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꼴찌로 추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후보 시절 아동과 가족, 인구를 중점적으로 다룰 부처 신설을 공약했다. 조만간 정부도 관련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인프라를 갖춘 범종교단체의 가세가 민간 참여의 물꼬를 터 33.4세인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을 낮추는 등 출산율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는 슬로건을 “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로 정하고 전국 광역 시도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홍보대사에는 슬하에 4남매를 둔 개그우먼 김지선 씨가 활동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안재웅 전 YMCA연맹 이사장, 박종화 국민일보재단 이사장 등 저출생 문제에 관심을 가진 종교 시민단체 대표들과 정관계, 학계,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시민 사회의 저출생 노력에 감사를 나타냈다. 김진표 국회의장, 정춘숙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