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기자
"인천시의원들의 수준과 시민들의 정치 의식은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은 최근 공개한 인천시의회 의정활동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호일보와 인천YMCA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약 1년 간 의정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은 시정 감시와 조례 제정, 예산 심의 의결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의회의 수준을 높이고자 실시했다. 모니터 대상은 인천시의회 개별 시의원 전원이며 모니터링은 출석 평가, 의원 발의 조례 평가, 결의안 제출 평가, 행정감사 활동 평가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차성수 사무처장은 1996년 의정지기단을 발족한 이래로 약 20년 간 인천시의회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인천시의회에도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 평균 발의 조례 수 평가를 지난 2006년부터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전 의원을 통틀어 발의 건수가 20건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모니터링에 조례 수 평가를 넣은 뒤 2007년에는 47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모니터링 평가요소로 들어가면서 발의 조례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모니터링을 거치며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변화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차 사무처장은 "과거에 비해 시의원들의 자세나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의정활동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며 "당선된 뒤 초반에는 노력하고 열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목이 뻣뻣한 사람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시의원은 인천시민의 대표자가 아닌 대변자이기 때문에 소통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치인으로서 기본 덕목인 청렴과 도덕성도 중요한 태도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사실 유혹이 많은 자리"라며 "중요한 결정을 하는 자리에 있으니 스스로 돌아보고 청렴하게 도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시의회 모니터링을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방의원 평가제도 조례 검토와 기존에 운영 중인 의정 모니터링단 개선을 제안했다.
차 사무처장은 "지방의원 평가제도는 타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들기도 했고, 시도하기도 했다"며 "부정적인 기사도 있지만, 인천시에도 필요한지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의회에 의정모니터링단이 있지만, 실제로는 모니터링 기능을 하지 않고 의정활동 지원단 같은 느낌"이라며 "시의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외주를 맡겨 민간에서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의회 의원들이 임기의 반을 보내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노력한 의원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들을 격려하고자 함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성수 사무처장은 "못하는 의원을 가려내기 보다는 잘하는 의원을 격려하고 궁극적으로는 인천 발전을 위해 일하는 의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의원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의정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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