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규 기자
- 지구온난화 피해 인류의 고통
- 재외동포 대학생 모국연수 역점
- 교회와 연대 넓혀 회원수 증가도
“지금까지 부산YMCA가 생활 개혁이나 주민 자치 등 국내 운동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활동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YMCA가 지향하는 ‘지구시민운동’을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임기 2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 3월 부산YMCA를 새롭게 이끌게 된 김경호 신임 이사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구시민운동’에 대해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부산YMCA는 환경이나 복지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한 다른 시민단체와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과 접점을 만들어왔다.
김 이사장은 “우리는 시대에 맞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해 왔다. ‘아기 스포츠’ 등 대안적 유아 교육부터 노년층이 지역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지도 운동’ 등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활동이 그 일환이다”며 “최근 강조하고 있는 환경운동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 모든 인류가 겪는 고통이기에 ‘지구시민운동’이라는 관점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2008년 이사를 맡으면서 부산YMCA에 처음 발을 디뎠다. 교회 장로로 활동하며 봉사하는 삶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YMCA 활동 이전에 YMCA를 돕는 국제기구 와이즈맨(Y‘S MEN)으로 활동하며 봉사하는 삶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쩌면 부산YMCA 활동을 하게 된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가장 관심을 쏟는 사업이 있다. 바로 ‘재외동포 대학생 모국연수사업’이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이 사업은 30개 국가에서 500여 명의 재외동포 대학생에게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해 문화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김 이사장이 강조하는 ‘지구시민운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생 재외동포들의 생김새는 한국인이지만 성장 배경은 외국이라 그 사이에서 오는 정체성 혼란이 심각하다”며 “이런 이들에게 한국을 직접 체험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면 이들은 외국에서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국을 알리는 가교 역할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독교에 뿌리를 둔 부산YMCA의 정체성에 걸맞게 ‘사랑’의 가치를 단체 활동 전반에 인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첫째 목표로 삼은 것은 부산YMCA 활동과 교회의 연대를 넓히는 일이다.
그는 “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교회와 연대를 넓혀 부산YMCA 활동을 할 수 있는 회원 수를 늘리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교회와 접점을 넓히면 포교 활동이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YMCA는 기독교 정신을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더 많은 이가 사랑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30704.22020000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