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혁 기자
서울YMCA(김인복 이사장)가 재일본한국YMCA(오영석 이사장)와 함께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일본 동경 재일본한국YMCA 회관에서 특별전시회 ‘배동신, 후랭키전(사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서울YMCA에 따르면 재일본한국YMCA 회관은 한국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 속에 최근 재정난을 겪으며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재일본한국YMCA 회관은 1919년 대일항쟁기 당시 ‘2·8독립선언’이 있었던 민족 운동의 성지다. 2·8독립선언은 3·1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으며, 중국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서울YMCA 측은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후랭키(Hooranky) 작가가 재일본한국YMCA 회관의 재정난 소식을 듣고 발전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 개최에 발 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후랭키 작가는 “사회적 책임감은 뒷전에 두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이는 진정한 예술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선조들의 애국정신과 독립운동을 예술로 기억하고 널리 전파하는 데 힘쓰려 한다. 민족의 뿌리가 된 역사를 기억하고 재일한국YMCA를 되살리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후랭키 작가의 디지털 아트 2점과 그의 부친인 배동신(1920~2008) 작가의 수채화 1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 작품 가격은 총 5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석 김인복 이사장은 한목소리로 “2·8독립선언을 위해 당시 미국 하와이, 중국 상하이 등지의 재외 동포와 한인 노동자들이 보내온 피와 땀이 어린 모금, 그 속에 담긴 애국심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상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로 재일본한국YMCA의 발전 기금이 마련돼 속히 운영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YMCA는 1906년 11월 5일 동경 내 재일본 한국유학생을 보호하고자 재일본한국YMCA를 설립했다. 재일본한국YMCA는 1919년 2월 8일 당시 동경의 한국유학생 678명 중 600여명을 모아 2·8독립선언을 결행했다. 이 중 급거 귀국한 359명은 다음 달 전국적으로 거행된 3·1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박희도, 이필주, 오화영, 양전백, 박동완, 이갑성, 정춘수, 최성모, 이승훈은 서울YMCA 측 인사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451188&code=6122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