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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서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20대 청년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초, 중학교 남학생 여러 명을
지속해서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주로 보호가 취약한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청년이 학생들에게 접근한 곳은
주로 학교 인근 여러 놀이터였습니다.
◀ st-up ▶
"군것질거리를 사주는 등 호의를
베풀어 친밀한 관계를 먼저 형성했습니다."
그렇게 친해진 학생들에게,
신체를 만지거나 만져 달라는 등
지속해서 추행이 이어졌습니다.
주로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지금까지 파악된 것 만 4명 이상입니다.
◀SYN▶ 피해 학생 상담 中 (음성변조)
"(못 만지게 하면 뭐 안 사 준다는 이야기를?) 네.
(그때가 언제였대 만져도 된다고 한 게?) 어제도 그러고 엊그제도 그랬다고."
한부모가정 등 학교를 마치면,
돌봄이 취약한 아이들로
지역 청소년 센터 상담 과정에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SYN▶ 피해 학생 상담 中 (음성변조)
"말 들어보니깐 왜 했냐고 하는데 욕구라고 하던 데요."
상담에 참여한 전문가는
청년이 2년 전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의도가 짙은 '그루밍'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또, 청년이 학생들의 요구로
담배를 사다 주는 등 비행으로 이어지고 있어
피해가 번지기 전,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INT▶ 김양임 / 광양YWCA 이사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상상하기 어려운 큰 사고가 나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할 건지 염려가 돼서 제보하게 된 겁니다."
문제는 상담 기관 등
지역 사회가 가해 청년의
행동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교육청에서는 피해를 겪은
학생만 보호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경찰 수사 개시도 미성년자다 보니,
부모 등 보호자 동의가 없으면
진술 확보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INT▶ 김정운 / 광양YMCA 사무총장
"교육청, 학교, 경찰서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많은 학생이 범죄에 노출될 수 있고."
청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호기심에 한 행동이라며,
다시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은 전문 상담 인력을
학교에 투입하겠다며 대응에 나섰고
경찰도 피해 사실 확보에 주력하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