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방통심의위 특별위원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방통심의위 특별위원
“젊은이, 우울할 필요 없어/ 젊은이, 바닥에서 일어서라/ 그대는 새 도시에 있으니까/ 불행할 필요 없어 갈 곳이 있어/ 돈이 부족해도 가능해.”
빌리지 피플의 댄스 팝 ‘YMCA’. 1978년에 발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오일쇼크 이후 경기 침체로 저소득층의 경제적 고통이 극심했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거리를 방황했다. YMCA는 이들에게 잠자리와 각종 시설을 저렴하게 제공했다.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 때 디스코 팝 ‘YMCA’가 등장한다. 신나는 리듬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면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흥을 불어 넣었다. 성소수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Y-M-C-A’는 전 세계인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정치 감각 9단인 트럼프가 이를 선거 캠페인에 도입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큰 덩치로 추는 ‘둠칫둠칫’ 댄스는 유권자들을 흥분시켰다. 그에게 거리를 두고 있었던 저소득층과 흑인들을 끌어들였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통령 이상의 권력을 휘두를 듯한 최고 실세 일론 머스크도 이 YMCA 패밀리다. 창업 초기에 그는 형편이 어려워 자그마한 싸구려 사무실에서 잠을 자며 작업을 했다. 샤워시설이 없었다. 그는 인근 YMCA에서 해결했다. 사업 성공담을 이야기할 때 그는 이 부분을 빼놓지 않는다. YMCA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흘러간 디스코 팝 YMCA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트럼프의 전략적 활용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만큼 미국 사회가 희망을 향해 하나로 뭉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큰 신세를 진 YMCA. 디스코 리듬 ‘YMCA’가 ‘아메리카니즘’의 진격을 알리는 인디언의 북소리처럼 들린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