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40개 시민단체 "경전선 도심통과 반대, 우회노선" 촉구
경전선 무궁화호가 순천 도심을 통과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경전선 순천 도심통과 반대 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경전선 전철화 사업대상인 광주~순천 구간 도심통과 노선의 우회를 강력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100년을 내다보고 건설돼야 할 철도교통에 순천 도심부 지상선로를 고수했다는 사실에 놀랍다"며 "수도권에서는 GTX 건설과 SRT를 개통하면서 도심부는 물론이고, 농림지역도 지중화 선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 지방은 합당한 사유없이 기존 선로를 유지해 도시 교통마비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나쁜 사례"라고 비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하루 8회 운행되는 저속열차인 '무궁화호'만 지나가도 소음공해와 교통체증이 빚어지는데 전철화 이후 하루 최소 40회 이상 고속열차가 운행되고 고압 구조물이 설치되면 도심단절은 물론 인제동과 남정동, 덕암동 등의 철도마을 인근 주민불편 민원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순천~보성~화순~광주송정역 간 무궁화호(단선)는 왕복 6회(소요시간 2시간20분) 운행되고 있고, 순천~광주송정~나주~목포 간 노선은 왕복 2회(3시간20분 소요) 운행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또한 "지난 2월 16일 국토부를 방문해 경전선 전철화 순천 도심구간 계획을 변경하라는 순천시민 1만1432명의 서명서와 사본을 전라남도, 국토부, 기재부,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사무실에도 전달했지만 국토부는 계획변경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고 정부에 전향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경전선 광주~순천간 전철화 사업 계획 순천도심통과 구간 수정'을 요구하고 ▷순천시 미래를 가로막는 경전선 순천 도심 통과 반대 ▷광주송정~순천역 구간 기본 계획 수정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하고 있다.
경전선(경상~전라) 전철화 사업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놓여진 이후 100년 가까이 개량되지 않은 채 단선으로 운행되는 구간으로, 부산~창원~진주 노선은 전철화사업이 완료돼 KTX도 투입되고 있지만, 호남쪽 구간인 순천~광주송정 구간은 여태 단선이어서 무궁화호만 간헐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번에 성명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순천YMCA, YWCA, 순천환경운동연합,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동사연), 순천경실련, 순천언론협동조합, 순천평화나비, 순천함께그린아이쿱생협, 순천교육공동체 시민회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