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기자
민생 외면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숭모관 건립 계획 철회 해야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관 건립에 1천억 퍼부어
순수한 추모공간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혈세만 낭비해
추모사업보다 시급한 일자리, 복지, 문화 등 민생에 매진해야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매일일보 이정수 기자] 구미YMCA는 “부채 2,000억이 넘는데 1,000억 드는 기념관 짓겠다는 구미시는 민생 외면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숭모관 건립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이미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으로 기리기 위해 159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 9월, 생가 주변 6,164㎡에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을 개관한지 2년 만에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사업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구미YMCA는 말하고 있다.
또 “구미시는 생가에 있는 추모관이 협소하고 비탈길에 있어 방문객들이 불편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것인데, 소가 웃을 일이다. 생가는 숭모관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데 생가로 향하는 오르막길 때문에 생가를 옮길 것인가? 대부분 관광객이 생가를 함께 방문하기 때문에 오가는 길에 숭모관을 들리는 것은 오히려 동선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을 냈다.
성명은 특히 “숭모관을 새로 짓기 위해 구미시가 내세운 근거가 빈약한 이유는 또 있다. 현재 숭모관의 돔 영상관, 모션 클릭 모니터 등 그 당시 최신식 기술을 활용한 전시실은 컨텐츠의 변화가 없거나 고장으로 인해 다른 전시물로 대체되고 그 또한 몇 년째 변화가 없으니 재방문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 수밖에 없다”며 “오르막길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전시 컨텐츠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미YMCA는 “아무리 새로운 시설을 지어도 방문객이 늘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곳이 순수한 추모의 공간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추진되기 때문이다”라며 “새로운 시장이 당선될 때마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인 경제개발과 민생안정 등에 매진하지 않고 오로지 기념관, 동상, 숭모관 건립 등 눈에 보이는 치적을 쌓기 위해 몰두하는 이유를 시민들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 시기를 지나 최근 가스비, 기름값, 전기세 등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지고 있다”며 “이웃 포항시는 인구 50만명이 붕괴되었으며 구미시 또한 40만명 아래로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기업은 수도권으로 해외로 자리를 옮겨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데 새롭게 당선된 구미시장 또한 과거 시장들과 다름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사업에만 혈안이 되어있으니 시민들의 궁핍해지는 삶은 언제 나아질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려면, 그 정신을 본받아야지 동상을 세우고, 유물을 전시하고 숭모관을 거대하게 짓는다고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라며 “김장호 시장은 숭모관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구미시민들의 민생과 지역경제 회복에 더한 힘을 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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