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뉴스' 탭 신설…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 구독 뉴스 알고리즘 보여주는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 공개 이용자 반응 아직 '잠잠'…"네이버 뉴스와 비슷" "포털의 뉴스 편집권 놓기 전엔 의미 없다" 지적도
/사진=카카오카카오 (76,000원 ▼100 -0.13%)가 지난 25일 대대적인 뉴스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뉴스 초기 화면 배열 방식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네이버(NAVER (242,000원 ▼2,500 -1.02%))와 같이 구독한 언론사 뉴스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언론사는 자사 뉴스 페이지를 직접 편집할 수 있다. 이용자와 언론사의 권한을 강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용자 권한은 높이고, 알고리즘은 설명하고…편향성 지우기 초점

모바일 다음 뉴스탭에서 유사한 기사를 묶어 선정하는 알고리즘 작동 원리. /사진=다음뉴스 배열 설명서 갈무리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뉴스 배열 알고리즘 설명서를 공개한 것이다. 기존 포털의 편향성 논란은 포털 초기화면에 보이는 뉴스 배치 때문이었다. 정치권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이 초기 화면을 구성하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이 특정 성향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포털이 뉴스 배열 기준과 검색 결과 노출 순서를 담은 알고리즘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라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카카오는 여기 더해 알고리즘이 뉴스를 어떻게 배열하는지 이용자에게 안내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한국언론학회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미디어 전문가와 함께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위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를 작성했다. 설명서에 따르면 모바일 및 PC 다음의 '뉴스탭'과 기사 본문 하단의 '이 시각 추천 뉴스'에 뉴스 추천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이용자는 뉴스탭에서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 중 한 가지 방식으로 뉴스를 골라 볼 수 있는데, 각각 다른 알고리즘이 작용한다. 카카오 측은 "설명서는 뉴스 서비스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이용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완벽한 설명서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설명서의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자 반응 아직 '미미'…"궁극적으로 뉴스가 포탈 벗어나야"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포털 뉴스 배열 알고리즘 문제를 논의하는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이수영 전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소장, 최경진 가천대 인공지능·빅데이터정책 연구센터장이 진술인으로 참석했다. /사진=뉴스1이번 다음 뉴스 개편에 대해 SNS 등에서 "이달의 기자상 노출 코너가 긍정적으로 보인다"거나 "보기 원치 않는 언론사는 숨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잠잠한 편이다. 다음 뉴스 서비스가 네이버와 비슷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며 언론사 구독 서비스인 'My 뉴스'탭을 도입했다. 이는 2017년부터 네이버가 이미 적용한 언론사 구독 서비스와 유사하다. 한 포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이미 경험해 본 익숙한 화면이기 때문에 특별한 인상을 받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일각에서는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는 한 뉴스 서비스 개편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궁극적으로 포털이 구글과 같이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고 '검색 중심'으로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단순히 뉴스 배치나 기존 알고리즘을 이용자 중심으로 바꿨다는 데서 큰 가치를 느끼기 힘들다"며 "포털이 언론사 입점 심사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뉴스 유통을 독점하는 상황이 맞느냐는 답과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빠진 상황에서 지엽적인 수정은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