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기자
한국전쟁 74주년 맞아 평화대회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민간 교류·협력 보장도
호남제주YMCA협의회(이하 협의회)가 25일 지리산에서 회원 100여명과 함께 지리산 평화대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선언’을 발표했다. /광주 YMCA 제공
호남제주YMCA협의회(이하 협의회)가 25일 지리산에서 회원 100여명과 함께 지리산 평화대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평화대회는 한국전쟁 74주년을 맞이해 다시는 끔찍한 동포간의 야만적인 전쟁과 살육이 한반도에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됐다.
앞서 지난 2000년 반세기가 넘는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해 남북한 정상이 6·15공동선언을 통해 제반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 상황은 6·15공동선언이 퇴행하고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협의회는 이날 성명문 발표를 통해 “최근 남북이 각각 오물풍선과 대북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을 가동하면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9일에는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 군이 위협사격을 가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 위기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남과 북은 지난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을 체결한 지 71년이 지났지만 남북 정상이 몇 차례 만나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기로 약속하고도 여전히 평화적인 종전협정마저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미·일과 북·중·러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며 경제적 이익을 기반으로 신냉전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며 “윤석열 정부는 균형 잡힌 외교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정책을 펼쳐야 하나, 실상은 남북 대립과 전쟁 위기 고조로 나아가는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어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남북한의 모든 위협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미국은 한국전쟁 74주년, 휴전협정 71주년을 맞이해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즉각 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쟁과 기아의 공포에 쌓인 북한 민중의 삶을 위협하는 대북 경제제제를 반대하며 식량지원과 종교교류 등 인도주의에 바탕을 둔 민간 교류와 협력을 즉각 보장해야한다”며 “한반도의 자주·민주·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노력에 외세의 방해와 분열정책을 단호히 배척해야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앞으로도 한국YMCA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한국 시민사회,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비폭력 평화운동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