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YMCA 노래는 1978년 미국 빌리지 피플 그룹이 발표한 디스코 음악이다. 현재에도 많이 사랑받는 노래이다.
YMCA라는 제목 때문에 개신교 청년 모임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노래가 발매될 당시 미국의 사회적 환경과 YMCA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YMCA가 SRO(Single Room Occupancy)를 운영하고 있다. 저렴한 임대 주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로 치면 ‘고시원’ 정도이다.
YMCA 노래는 이런 SRO를 노래한 것이다. 그것은 당시 가출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했고, YMCA 노래는 가출청소년에게 다른 곳에 갈 필요 없이 SRO에 가라는 노래이다. 그만큼 사회적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SRO이란
SRO은 소득이 낮거나 최소한의 거주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저가 주택의 유형으로, 침대, 의자 작은 책상 등이 있는 싱글 룸이고 부엌, 화장실, 욕실은 공유한다. 우리나라로는 고시원이다.
SRO은 1970년대 들어서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저소득층이 더 이상 주거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원래 1930년대 뉴욕시에서 보편화됐다. 대공황이 닥치면서 더 이상 거주를 하기 힘든 노동자들이 점차 밀려나면서 보다 저렴한 주거 형태를 원하게 됐고, 이에 SRO가 대유행했다.
그러다가 1960년대 들어서 경제가 호황을 이루자 SRO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서 임대료가 비싸지자 점차 도시 노동자들은 SRO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말부터 가출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SRO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YMCA와 SRO의 결합
1880년대 YMCA는 농촌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SRO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YMCA SRO는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은퇴한 노인, 백인, 흑인, 여성, 남성 등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가출청소년들도 YMCA SRO를 이용할 수 있었고, 빌리지 피플 노래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 즉, 가출한 청소년(Young Man)이여 YMCA SRO에 가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물론 빌리지 피플이 게이 그룹이라는 별명 때문에 가출 청소년들에게 게이 문화를 확산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YMCA가 한때 했었다. 하지만 YMCA SRO를 계속적으로 홍보하면서 이에 YMCA도 빌리지 피플 노래를 극찬하고 있다. 가출청소년에게 YMCA SRO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출처 : 파이낸셜리뷰(http://www.financialre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