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길 기자
국내외 840여 단체 대표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국과 미국, 세계 곳곳에서 평화운동을 펼치는 우리들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것에 깊이 우려하며,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비롯한 일체의 군사행동을 모두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국진보연대와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민주노총, 전농 등 745개 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Action One Korea 등 미국 시민사회단체(48개), 후쿠시마일조협회 등 국제시민사회단체(50개) 대표자들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같이 외쳤다.
이들은 “윤석열정부의 출범 이후 (한반도)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미가 5년만에 항공모함 등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실시하자 북한이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에 사격을 실시하는 등 “유례없는 긴장이 조성”됐다는 것.
아울러 한·미가 오는 13일부터 역대급 병력과 전략자산을 동원한 최대 규모의 실기동훈련을 예고한데다 한미일 군사협력은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북한 또한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840여 국내외 단체 대표자들은 “충돌을 방지할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강대강의 군사행동으로 치닫고 있”는 데 “실전 무기를 동원하는 대규모 군사행동은 우발적 충돌 위기를 높일 뿐”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군사 위기, 전쟁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아가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은 남북, 북미 간의 대화와 외교의 장을 다시 여는 결정적 조치가 될 것”이라며 “한미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들은 “오늘날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는 기후 위기와 감염병, 식량난과 경제 위기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진영 대결과 군사적 대결을 멈추고 협력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파했다.
‘성명’은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남기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 간사가 낭독했다.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는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북한과 중국이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연합군사연습을 한다고 선포하고 원산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윤석열 대통령 등을 겨냥한 ‘참수훈련’을 한다면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것이다.
최은아 6.15남측위원회 사회 아래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 최수산나 한국YMCA연합회 시민운동국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편, 올해(2023년)는 한국전쟁 정전 70년이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은 △한반도 전쟁 반대 평화 실현 서명운동(Korea Peace Appeal),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촉구, △오는 6~7월 전 세계 300곳 평화행동과 7.22 평화대회 등을 추진 중이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