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석 기자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도우려는 손길이 경남에서도 이어진다. 그렇지만 이런 선의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영 푸른내서주민회장은 13일 경남도민일보에 “주민회 차원에서 튀르키예에 구호물품을 보내자고 의견을 모았고 어떻게 보내는지 정보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푸른내서주민회는 주민자치·지역공동체 단체다.
한국시각 지난 6일 오전 10시 33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서북서쪽 37km 지역에서 규모 7.8 지진을 시작으로 6.7, 7.5, 6.0 규모 지진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3만 명을 넘겨 최악 자연재해로 꼽힌다.
최 회장은 “각자 구호물품을 준비해서 보내는 방식이어서 이미 보낸 주민도 제법 있다”며 “다만, 방역 문제로 중고 물품은 가급적 삼가라는 말이 나와 지금은 모금 등 다른 방식을 고민한다”고 전했다.
현재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겨울용 의류(어른·유아용) △겨울용 텐트 △텐트용 매트리스 △히터 △침대 △세척과 청소용품 △발전기 △우비 △침낭 △이불 △점퍼 △속옷 △기저귀 △부츠 △보온병 △장갑 △바지 △생리대 △양말 △목도리 △모자 △코트 재킷 △손전등만 받는다.
물품을 담은 상자나 봉투 겉에는 꼭 ‘Aid-Material/Turkiye’를 쓰고, 이글종합물류(인천시 중구 자유무역로 107번길 20, 304-306호)로 보내야 한다.
구호물품뿐만 아니라 성금 행렬도 이어진다. 다만, 혼란을 틈타 사익을 취하는 사례도 드러난다.
튀르키예대사관은 지난 12일 “지진 재해 후 유감스럽게도 피해를 복구하고자 애쓰는 우리 국민과 한국인 형제 선의를 악용하려는 이들과 유사 기관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서울에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얼라이언스(Global Business Alliance. GBA)’라고 소개하는 한 기관이다.
튀르키예대사관은 “우리와 함께 지진 구호물품과 현금을 모은다며 누리소통망을 중심으로 주장하는데, 아무런 관련이 없고 관리자는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튀르키예에서 수배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선의로 기부한 물품이나 현금이 GBA라는 단체 활동에 쓰이리라 경고했다.
혼란을 악용하는 사례가 드러나고 문의도 늘면서 튀르키예대사관은 특별 원화 계좌를 개설했다.
법정 모금·배분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대한적십자사에서도 튀르키예·시리아를 돕는 성금을 계좌로 받는다.
온라인 기부 포털인 네이버 해피빈이나 카카오같이가치도 모금 통로도 쓰인다.
한편, 시리아는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까닭에 직접 원조가 어렵다. 도우려면 여러 단체가 연대할 수밖에 없다.
마산YMCA는 오는 16일까지 시리아를 돕고자 모금을 벌인다고 밝혔다.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에서 사무국 역할을 맡고 헬프시리아와 더프라미스가 전문 구호기관 역할을 맡는다.
마산YMCA 관계자는 “18~19일께 헬프시리아에서 튀르키예로 가 구호물품을 사서 시리아 현지로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호물품은 시리아 현지 민간 구조대이자 비정부기구 시리아 시민 방위대(Syrian Civil Defence), 이른바 ‘화이트 헬멧(White Helmets)’에 전달할 계획이다.
마산YMCA 내부에서 벌이는 모금이지만 돕기를 바라는 시민 참여를 마다치는 않는다. 문의 055-251-4835.
/최환석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지원 모금 △주한튀르키예대사관 = 하나 920-910004-89105·예금주 ‘EMBASSY OF THE REPUBLIC OF TURKEY AFAD earthquake relief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 신한 100-013-921256·예금주 사회복지법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 농협 301-0121-2657-11·예금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 국민 004401-04-185584, 우리 1005-003-305785, 신한 140-011-387759, 농협 301-0171-0424-51. 예금주 대한적십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