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기자
경남센터 시설과 교육 분야는
6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중동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손유진 기자
'유튜브·팟캐스트 나도 한번 해 볼까' 하고 마음은 먹었는데 비싼 장비 탓에 망설이고 있다면 희소식이 있다. 고성능 캠코더와 조명, 무선마이크 등 콘텐츠 제작 장비와 영상편집실, 라디오녹음실 등 최신 설비를 갖춘 공간까지 경남도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전경. /김연수 기자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 있는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가 6일 운영을 시작했다. 2005년 부산센터가 처음 들어선 이후 전국 열한 번째 센터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운영한다. 3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조성은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등이 참석했다.
6일 오후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개관식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손유진 기자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는 1022㎡ 터에 지하 1층, 지상 6층(전체 면적 4583㎡) 규모로 들어섰다. 층별로 △1층 미디어체험관, 방송 제작 스튜디오 △2층 종합녹음실, 편집실, 1인 미디어스튜디오, 동아리실 △3~4층 다목적홀 △5층 장비대여실 △6층 미디어교육실을 갖췄다.
6일 오후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장비를 다뤄보고 있다. /김연수 기자
모든 장비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역에는 촬영 장비를 빌려주는 사설 업소도 드물뿐더러, 캠코더만 빌려도 하루 최소 3만~4만 원을 줘야 한다. 영상 촬영 스튜디오도 시간당 최소 5만 원은 내야 한다.
경남센터는 누리집에서 비대면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장비·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정회원 자격을 준다. 다만, 센터는 인력 배치 등의 이유로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장비·시설 대여 서비스를 운영한다.
6일 오후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녹음실에서 마산YMCA 방과후학교 아이들이 더빙 체험을 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미디어 교육도 수강할 수 있다. 운영계획을 보면 △영상·오디오 제작, 드론 등 기술 교육 △TV 뉴스, 라디오 DJ 등 체험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 교육 또한 누리집에서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경남센터 시설을 활용하는 교육 외에도 청소년 미디어제작단·기자단 운영, 마을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원을 한다.
경남센터는 지역방송국과 협력해 장애인 방송 제작을 지원한다. 또한 배리어프리(장애인 접근성 지원) 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 업무도 담당한다.
이날 개관식을 맞아 경남센터는 고교생들과 미디어 관련 대학생들을 초대했다. 1층 미디어체험관에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한 최보람(17) 무학여고 학생은 "VR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생각보단 어려웠지만 재미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6일 오후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미디어체험관에서 최보람 무학여고 학생이 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6일 오후 경상국립대 학생 기자들이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1인미디어스튜디오에서 장비를 다뤄보고 있다. /김연수 기자
1~2층 시설을 둘러본 정현아 경상국립대 학생 기자는 "1층 스튜디오 규모가 엄청 커서 놀랐다"면서 "경남이 미디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느낀 적이 많은데, 전문 시설을 다 갖추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오후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종합녹음실에서 남해 보물섬고등학교 학생들이 공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오디오 믹싱기계 앞에 선 박민표 학생이 라디오 진행을 맡은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김연수 기자
2층 종합녹음실에서는 남해 보물섬고 학생 6명이 진로를 주제로 1시간가량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라디오 믹싱기계를 앞에 앉은 박민표 학생은 부스 안에서 진행을 맡은 친구들에게 손짓으로 안내를 하며 음량 조절도 했다. 박민표 학생은 "낯선 장비에 애를 먹긴 했지만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진로를 미디어 쪽으로 정했는데 센터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