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섭 기자
거창교육청, 학교자치 강화하는 청소년 자치 캠프 열어학교 자치=건강한 민주시민 육성, 체계적인 교육 필요
"학교 자치는 학교생활에 있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겁니다."
거창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회 역량을 강화하는 '2024년 청소년 자치 캠프'가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거창군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올해 세 번째로 여는 캠프는 거창지역 중고등학교 학생회 임원과 희망 청소년 등 40명이 참여했다.
캠프는 거창교육지원청(교육장 이명주)이 주관했다. 거창군청소년수련관, 거창군청소년문화의집, 거창YMCA, 거창군자원봉사센터, 거창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단체가 힘을 보탰다.
거창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회 역량을 강화하는 '2024년 청소년 자치 캠프'가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거창군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참여 청소년들이 모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청소년 자치 캠프는 학생자치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청소년들이 민주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청소년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에 학생 자치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캠프에서는 학생의회 근간이 되는 각 학교 학생자치회 활동을 고민하고 토론했다. 학교 자치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 방법을 비롯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의견 충돌 시 문제를 푸는 방법', '구성원간 논쟁이 상처가 아닌 의견으로 받아들이 법' 등을 소주제로 교내 갈등관리와 구성원 간 화합을 논의했다.
캠프는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부터 청소년지도사, 청소년 단체 관계자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지혜를 함께 나눴다. 청소년들이 경험한 학생회 성공담과 실패담을 같이 나누며 앞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학습한 뒤 학생회 핵심 가치를 정하며 1학기 실행할 학생회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보는 등 학생회 운영에 서로 머리를 맞댔다.
캠프 참여 청소년들이 둘러 앉아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태섭 기자
캠프에 참여한 조예은(3학년) 샛별중학교 학생회장은 "이번 캠프에서 모둠 활동 중 의견이 다른 친구 이야기를 경청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새로움을 느꼈다"며 "캠프에서 배운 다양한 회의기법은 학생회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호(3학년) 거창중학교 학생회장도 "반대자를 기여자로 바꾸는 방법을 배우며 친구들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새롭게 알게된 내용을 학생회에서 실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캠프 진행을 맡은 지도자들은 청소년 자치 캠프를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참여자들은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학교 자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동근 거창YMCA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을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적 갈등 구조가 심화하는 우리나라에서 학교 자치는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