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017~2022년 친야 성향 5개 시민단체에 5억 지원'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시민단체 결성하고 尹정부 규탄'모의 6자회담' '모의 남북회담' 연다며 지원금 타내기도
김희선 기자
▲ 오염수저지공동행동 회원들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일본 방사선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행진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 비판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수천~억대 보조금을 지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금을 지급받은 시민단체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 단체들로,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도 참여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2017~2023년 민간단체 정부 지원금 현황'에 따르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저지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에 참여한 시민단체 508개(전체 783개 중 지역·지회는 제외) 가운데 5개 단체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정부 지원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흥사단은 2018년 '모의 6자회담' 및 '모의 남북고위급회담' 명목으로 5000만원, 2019년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통일미래세대 양성' 사업을 위해 47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2020년 2200만원, 2021년 3000만원, 2022년 4000만원 등 문재인정부 5년 동안 총 1억8900만원을 수령했다.
한국YWCA연합회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민족여성, 백두대간에 올라 통일을 외치다'라는 통일 관련 사업을 위해 총 1억4800만원을 받았다.
한국YMCA전국연맹도 '지역사회 풀뿌리 평화통일 기반구축' 사업을 명목으로 2018년 4800만원, '민주적 공론장을 통한 참여형 청년 리더십 학교' 사업을 위해 2021년 2000만원 수령해 총 68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았다.
이들 세 단체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참여했던 시민단체이기도 하다.
또 징검다리교육공동체에는 '전국민주시민교육활동가 역량강화 교육 및 워크숍' 등을 위해 두 차례에 거쳐 7300만원을 받았다. 징검다리교육공동체는 진보 성향 교육감으로 분류됐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이사장으로 있는 단체다.
해당 단체는 이번 공동행동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강민정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 및 50억 클럽 특검법' 처리 요구를 위한 국회 철야 농성을 실시했을 때에도 농성장을 방문해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에는 2019년 3200만원이 지원됐다. 이들 다섯 개 단체에만 5억1000만원에 달하는 혈세가 지급된 것이다.
이들이 이름을 올린 공동행동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지난해 2021년 5월 출범했다. 출범 당시 이들은 주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일본 정부를 향한 비난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윤석열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며 정부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지 저지 전국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일본은 전 세계 바다가 오염되든 말든 갖다 버리면 능사겠지만, 대통령이나 정부가 거기에 동조할 이유는 없지 않으냐"고 윤석열정부를 힐난했다.
윤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하고 방사성 오염수 테러에 공범이 된다면 임기를 마치지 못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 의원은 "일본과 공모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짓밟는 대통령을 두고 볼 수 있나. 이렇게 계속 나간다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도 꺼내들었다.
이와 관련, 조은희 의원은 "문재인정부 때 지원금을 받고서 윤석열정부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을 보면 시민단체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보조금 투명성 제고를 위한 쇄신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