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기자
8월 독자위원회에서는 연이은 폭염에도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우리 이웃과 노동자들에 대한 기사들을 호평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다양한 계층의 입장과 수산물에 관한 대안들이 지자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게 공론의 장을 만들어 주길 요청했다.
창원시립미술관 조속 건립에 힘써달라
◇김시탁(시인) 위원장= 3일자 김정민 기자의 ‘창원시립미술관 조속히 착공하라’는 기사가 반갑게 눈에 들어온다. 창원시립미술관은 2016년 건립 계획이 수립돼 2021년 건축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선정하고 2025년 개관 계획으로 추진됐으나 추가 예산 발생 등으로 빨간불이 켜진 듯하다. 현재 창원의 대표적 전시 공간인 성산아트홀과 3·15 아트 센터의 한정된 전시 공간의 턱없는 부족으로 창원시립미술관의 건립이 시급하니 계획대로 개관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겠다.
7일자 김영현 기자의 푹푹 찌는 경남 ‘무더위 쉼터 주말엔 문 닫고 운영시간도 제각각’이라는 기사는 현장을 발로 뛰는 생동감으로 기사에서도 땀 냄새가 풍긴다. 아울러 지적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향후 개선 여부도 발품을 팔아 확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4일자 김명현 기자가 전하는 ‘영화 나와라 뚝딱’ 의령 도깨비 영화관 개관 소식은 육안으로 읽히면서도 심안으로 와 닿는다. 문화의 불모지에 가까운 의령읍에 1, 2관 100석 규모의 최신 영화관이 생긴다니 영화관 이름처럼 도깨비에 홀린 듯하다. 고품격 영상과 음향 설비를 갖추고 최신 영화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니 의령군민들이 영화가 있는 저녁을 보내며 문화 충족에 도움이 되도록 잘 관리 운영돼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4대 은행 ‘지역사회 지원 확대’ 기획 필요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금리 상승에 힘입어 4대 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에도 3조7000억원을 달성했다는 소식이다. 호실적에, 은행권에서는 좋은 퇴직 조건에 희망퇴직자도 증가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과다한 수익과 연관되는 현상이다. 지금 금융권은 ESG 경영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SG가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및 신용평가사들의 기업가치 판단에 반영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환경 측면에서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무료 컨설팅,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 인력, 생산성 문제로 생존이 위태로운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 면에서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기부가 더 절실하다.
이러한 때에 7월 31일자 ‘도내 중기·벤처 특수분야 애로 현장 전문가 간다’와 8월 11일자 ‘BNK 경남은행, 지역 스타트업 창업 공간 지원’ 기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전문가 컨설팅 비용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임대료·관리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지역 경제단체와 지역사회 지원 활동에 매진해 온 지역은행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지역에는 BNK경남은행을 훨씬 능가하는 4대 은행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경남신문의 참신한 기획을 통해 4대 은행의 지역사회 지원 활동 또한 확대됐으면 한다.
한여름 취약계층·노동자 현장 취재 돋보여
◇한지선(마산YMCA 정책기획국 시민사업팀장) 위원= 역대급 장마와 물난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이렇게까지 뜨거워도 되나 싶은 더위만이 남았다. 7월 31일자 ‘밭일하다 사망 연일 폭염에 온열질환 속출’ 기사를 시작으로 관련 기사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 세계가 들끓었고 여름방학, 휴가가 기대되는 계절은 이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지독한 계절이 됐다. 특히 펄펄 끓는 더위로 고달픈 취약계층과 노동자들을 집중 조명했는데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그들을 직접 만나고 담아냈다. 경남신문의 적극적 보도가 행정의 변화를 끌어냈고 8월 9일자 ‘창원 무더위 쉼터 지정 경로당 운영시간 평일, 주말 모두 오전 9시~오후 9시 일원화’ 기사로 만날 수 있었다. 이 무더위를 잠깐이라도 피하고자 다양한 방법들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제안됐으면 한다. 그 와중에 후쿠시마 방류가 시작됐다. 더 선제적이고 다양한 입장에서 보도가 아주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입이 닳도록 중요하다는 미래세대 청년들과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오염수 방류 따른 수산물 관리 정보 제공을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24일자 이민영 기자의 ‘경남교육청, 학교급식 납품 수산물 전수검사’ 기사는 경남교육청이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따라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도내 학교에 납품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임을 전하고 있다. 전수검사는 9월부터 바로 시행하며, 검사 품목은 학교로 납품되는 멸치와 오징어를 비롯한 주요 수산물 15개이다.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식재료는 납품 중단(폐기)하고 해당 정보 또한 신속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로 많은 국민이 우리 모두의 건강과 먹거리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특히 매일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의 수산물 전수검사 및 안정성 강화 대책 등이 도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에게 유해한 방사능의 종류 및 그 수치는 얼마인가?’, ‘오염수 방류 이후 대한민국 인근 바다의 방사능 수치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오염수 방류 이후 우리 수산물 먹거리의 방사능 수치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등의 정보들은 당연히 우리 국민과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며, 우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가치 판단과 후속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군의원 막말 논란’ 일부 지면화 안돼 아쉬워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육국장) 위원= 폭염이 경남을 뒤덮었다. 경남신문도 3일자, 7일자, 22일자에서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동자 현실, 도내 쉼터 운영 실태 보도, 청소노동자의 이야기 등으로 도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22일 ‘숨막히는 찜통쉼터, 더위 피할 곳 없는 청소노동자’ 기사에서는 행정기관을 취재해 선풍기 하나로 쉼터에서 버텨야 하는 청소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안타까운 사고도 보도했다. 17일자 롯데리아 10대 알바생 화상 ‘매장 안전 개선을’ 기사를 보며 알바 노동자의 현실을 다시 한번 마주했다. 수많은 알바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보호구 없이 잘못된 작업 지시에 피해를 받고 있을지 우려된다. 청년들의 지역 이탈을 염려하기보다 청년노동자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의령군 오민자 의원 등 막말 논란에 대한 기사가 일부 지면화되지 않아 아쉽다. 신문은 기록의 역할도 한다. 군의원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막말 논란이 일어난 만큼 지면으로 게시돼 도민들이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과학·기술 인재 정착 정책에 관심 가져야
◇박희석 창원상의 팀장= 각 분야에 걸쳐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수 연구인력 확보도 지역 기업 성장의 주요한 관심사다. 1일자 조규홍 기자의 ‘경남 과학·기술 인재 54% 수도권 등 타지역 취업’ 기사는 지역 과학기술 인력의 취업과 이동현황을 잘 전해줬다. 경남 인재의 역내 취업 비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점에서 우리 지역이 아직 타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보이지만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판교 이하에는 연구인력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볼 때,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치게 하는 것이 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필요하다. 과학·기술 인재의 양성과 이들이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 더욱 관심을 두길 바란다.
21일자 한유진 기자의 ‘3년 후 도내 경제활동인구 55세 이상이 40% 넘는다’ 기사는 최근 변화하는 우리 지역 고용 현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 기사였다. 올해 상반기 고용통계를 보더라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60대 이상 퇴직자의 재취업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젠 퇴직한 숙련 근로자를 지역의 주요한 산업자산으로서 효율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사회현상이므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먹거리 안전 위해 수산물 정보 챙기겠다
◇이명용 편집국장= 창원시립미술관 건립은 예산부족 등으로 지난해 12월 착공키로 했다가 지연돼 왔다. 이에 본지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후 창원시가 최근 내년 중에는 착공키로 했다.
시중은행이 이자장사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하는 역할은 많지 않다. 이들이 지역에서 스타트업 지원이나 단체에 기부 등을 위해 나서도록 본지도 기획기사 등을 고민하겠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사회 전반의 이슈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다양한 입장을 청취하도록 하고 특히 우리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수산물 관리의 투명한 정보제공이 될 수 있도록 적극 관심을 가지겠다. 의령군 의원 막말논란은 최대한 지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인프라조성 등에 본지도 적극 노력하겠다.
정리= 박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