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태희 기자
학생들, TV뉴스체험실서 방송 체험더빙실에선 애니메이션 더빙 준비교사들은 AI영상 제작하며 ‘웃음꽃’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체험 가능미디어 장비 대여·교육 지원도내년 1월부터 시민 대상 본격 운영
전국 11번째 시청자미디어센터인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가 창원 의창구 중동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6일 개막식과 함께 진행된 다채로운 개관 기념 프로그램을 통해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 6일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내 TV뉴스체험실에서 중·고교 학생들이 뉴스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전강용 기자/
◇더 가까워진 미디어 콘텐츠= 센터 내부 TV뉴스체험실에서는 중·고교 학생들이 아나운서와 기자, 기상캐스터 등의 역할로 송 체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리포팅이 동시에 맞은편에 위치한 브라운관에서 실제 뉴스처럼 방송되고 있었다. 기상캐스터를 맡은 곽효주(안민중·3학년) 양은 “학교에서도 방송부를 하고 있는데, 미디어 쪽에 관심이 많아 지원하게 됐다”며 “실제로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굉장히 신기해서 즐겁고 한 번 더 해볼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일일 기자로 변신한 최보람(마산무학여고·1학년) 양은 “기자를 꿈꿨던 적이 있었는데,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체험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실에서는 YMCA어린이 방과후 학교에서 찾은 초등학생 17명이 애니메이션 ‘두다다 쿵’의 성우 더빙을 준비했다. 고양이 캐릭터인 스캣의 목소리를 맡게 된 이소연(7)양은 “만화 주인공이 되는 것 같아 재밌다”며 상기된 얼굴로 웃었다.
지역 교사 30여명은 AI 영상 제작을 체험하기도 했다. 영상에 담긴 자신의 모습이 애니메이션으로 변환돼 움직이는 것을 본 교사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체험자로 나선 정윤자 양덕중 교사는 “버추얼 크리에이터라는 것을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로 어린 학생들의 문화를 접하게 된 것 같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센터 내부에서는 전시 체험, 콘텐츠 제작 지원, 미디어제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전개됐다.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는 이달까지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내년 1월부터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과 교육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미디어를 다룰 수 있도록 미디어 활용과 이해를 돕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미디어가 만들어지는 제작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체험’, 영상 제작을 위한 장소와 카메라 장비 등을 대여하는 ‘장비 대여·시설 대관’, 시민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방송에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시청자 방송 참여 지원’ 등이 그 내용이다. 특히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교육이 매달 3~4개 정도 운영된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지원된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홈페이지(kcmf.or.kr)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부산센터장과 서울센터장을 역임하고 경남센터를 이끌게 된 류위훈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유네스코가 천명했듯이 21세기는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만큼 미디어 이해가 삶의 필수조건이 됐다“며 ”그렇기에 어린이부터 노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두가 소외 없이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기관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경남 미디어 교육의 보편성 확보를 위해 도내 18개 시군 자치단체와 미디어 평생교육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