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환경부의 페트병 분리 수거 안내(우) 농심 제품의 불리수거 라벨 안내 사진ⓒ 환경부/농심
우리나라는 매년 폐페트병을 연간 8.7만톤을 수입(2018년 기준)해 오고 있으며, 분리수거를 잘 하는 일본에서만 연간 2만여 톤을 수입하고 있습니다.(여성동아 4월 29일 기사) 국내에서 생산되는 페트병 약 30만 톤 중 80%가 재활용되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의류나 가방 등으로 만들어지는 고품질 재활용 비율은 1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페트병 고품질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2020년 2월부터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페트병 분리수거 시범사업을 시작하였으며, 7월부터는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페트병 분리수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범 사업은 페트병을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으로 분리하고 비닐 라벨을 반드시 제거하여 수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페트병 비닐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 배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페트병 라벨 분리가 쉽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일부 업체에서는 여전히 분리가 까다로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산YMCA에서는 내년 1월 단독주택까지 페트병 분리 수거 확대 시행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500ml 생수 제품을 대상으로 라벨 분리를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지 실태를 조하였습니다.
▲ 마산YMCA 생수병 라벨 분리 실태조사표ⓒ 이윤기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제품 중 76%는 라벨 분리 배출 안내문이 없었습니다. 아울러 라벨 분리선이 있는 제품은 12종이고 이들 제품는 쉽게 라벨이 분리되었지만, 라벨 분리선이 없는 9종의 제품은 라벨 분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라벨 분리선이 없는 제품 중 2개 제품은 모두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확인 결과 에비앙 생수의 경우 본국(현지)에서는 분리 배출이 가능한 비닐 접착 방식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국내 수입 제품은 모두 스티커 접착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라벨 분리 얼마나 쉽게 되나' 봤더니...수입 생수 2종 분리 가장 어려워
한편 분리수거가 필요없도록 라벨을 페트병에 인쇄한 제품은 어느 곳에서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마산YMCA 조사 결과 국내에서도 무라벨 음각표기 생수가 출시되었지만 아직 환경부의 먹는 샘물 표시기준 고시를 충족하지 못하여 낱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 75%는 라벨 분리 안내문 없어 - 라벨 분리 안내 문구 있는 생수 5종, 안내 문구 없는 생수 16종
▲ 수입 생수 2종만 스티커 부착 - 21종류 제품중 19종은 비닐접착 방식, 2종(수입 생수)은 스티커 접착 방식, 라벨 인쇄 제품은 '없음'
▲ 절반 이상 라벨 분리선 없어 -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라벨 분리선이 있는 제품은 9종, 라벨 분리선이 없는 제품은 12종
▲ 라벨 분리선 있어야 쉽게 분리 - 라벨 분리 난이도는 1~2회에 분리 가능한 제품이 12종, 3~4회에 가능한 제품 7종, 5회 이상은 2종
▲ 라벨 분리 잘 (1~2번에) 되는 제품 12종 - 삼다수, 오아시스, 화이트, 아이시스, 제주, 바른샘물, 풀무원샘물, 지리산 맑은 샘물, 강원평창수, 제주용암수, 하루E리터, 내몸愛70%
▲ 라벨 분리 보통으로(3~4번에) 되는 제품 - 스파클, 백산수, 동원샘물, 천연수, 맑은샘 지리산, 깊은산속 옹달샘, HEYROOA미네랄워터
▲ 라벨 분리 어려운(5번 이상) 제품 - 피지워터, 에비앙
마산YMCA 조사 결과 페트병 분리수거가 하루 빨리 정착되려면 대 시민 홍보만 해서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분리수거가 빠르게 정착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정부가 라벨 분리선 부착을 의무화하여, 기업들이 라벨 분리가 쉽게 되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분리 배출이 어려운 스티커 부착 제품 등에 대해서는 생산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적극적인 규제 정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생수를 고를 때 라벨 분리 제품이 쉬운 제품을 구매하여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가 먼저 생수 고르는 기준을 바꾸면 페트병 수입도 막아내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윤기 기자는 마산YMCA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