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재향군인회 창설 기념식에서 종전선언은 '가짜 평화론'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세계 YMCA 지도자들은 서울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1주년 기념식 및 전국 읍·면·동회장 총력안보 결의대회에 참석해 "안보리의 대북 제제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남침 억지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자산을 축소 운영하고 한미연합 방위 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평화론'이 지금 활개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종전선언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자유총연맹 창립 축사에서 "반국가 세력들은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종전선언'을 주장하는 단체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내몰고 있다.
반면 세계 YMCA 지도자들은 4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활동 중인 YMCA 국제 네트워크의 실질적 의사결정 단위인 7명으로 구성된 세계 YMCA 지도자팀(Global Staff Team, GST) 명의로 발표되었다.
이들은 "한미일 군사협력의 확대와 전략자산의 운용 등 대결과 적대를 넘어 대화와 교류 등 평화적 노력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에서 확대되어 나기기를 진심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도 계승을 확인한 싱가포르 선언에 따라 북미 간 새로운 관계의 수립, 항구적인 평화 정착,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따라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 경로가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권고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YMCA 운동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비핵화, 세계 YMCA 평양연락사무소 설치, YMCA 국제 제주 생명평화센터 건립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국 YMCA 김경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세계 YMCA는 2018년 치앙마이 YMCA 세계대회 결의문을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며, 한반도 평화구축과 탄소중립 기여를 위한 세계 YMCA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